7월 둘째 주 회고: 현대일렉트릭·삼성생명 손절과 '98점 종목의 역설'
이번 주 10건 청산 결과 전패: 현대일렉트릭·삼성생명·삼성전자우 대형 손절 3건, 기간 만료 7건. 펀더멘털 고점수 + 단기 촉매 부재 조합의 반복 오류와 한국 주식 선반영 진입 문제를 다음 2주 수정 대상으로 기록.
이번 주 10건의 청산 결과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기는 트레이드가 한 건도 없었다. 평균 수익률이 0%에 수렴하는 한 주였는데, 그 0%가 상쇄의 결과가 아니라 전패의 결과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주 내가 가장 잘 한 건
솔직히 말하면 손절 규칙을 지킨 것이다. 현대일렉트릭(267260)이 -18.9%, 삼성생명(032830)이 -18.3%, 삼성전자우(005935)가 -15.8%로 청산됐다. 세 건 모두 ATR 기반 손절선을 그대로 따랐고, 패닉이나 즉흥 판단은 없었다. 삼성생명은 진입 후 한때 +10.6%까지 올랐다가 돌아선 케이스인데. 그 피크에서 실현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계획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프로세스 자체는 지켰다고 본다.
나머지 7건은 모두 기간 만료다. 처브(CB) -2.4%, 엑셀론(EXC) -2.5%, 버텍스파마슈티컬(VRTX) 0.0%, GE에어로스페이스 -1.8%, CXW -2.9%, 에머슨 일렉트릭(EMR) -4.4%. 출혈 자체는 크지 않지만, 맞은 게 하나도 없다.
반대로 놓친 건
CXW가 보유 기간 중간에 +6.6%를 찍었다. 최종 결과는 -2.9%였으니 약 9.5%포인트가 그냥 흘러갔다. 시스템 내에 중간 피크를 포착하는 인트라 트레일링 스탑 로직이 없다는 구조적 한계를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단발성 스파이크였다면 어차피 못 잡았을 거라는 변명도 가능하지만, 9%포인트 차이는 변명으로 덮기엔 크다.
이번 주 핵심 패턴: 98점의 역설
GE에어로스페이스와 처브(CB)는 둘 다 펀더멘털 최상위 점수로 진입했다. 결과는 각각 -1.8%, -2.4% 기간 만료. 저평가 신호가 틀린 게 아니라, 7일 안에 시장이 그 가치를 재발견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 당연한 말을 이번 주 회고에서 두 번이나 쓰고 있다. 재무 점수가 높다는 것은 장기 보유 논리가 탄탄하다는 뜻이지, 다음 7일 안에 주가가 반응한다는 신호가 아니다. 트래커 사이클이 7~21일 구간인 이상, 고점수 종목 단독 진입에는 반드시 단기 촉매. 실적 발표, 섹터 자금 유입, 인덱스 리밸런싱 중 하나. 가 동반돼야 한다. 그게 없으면 기간 만료를 기다리는 것에 불과하다.
엑셀론(EXC)도 같은 맥락이다. 유틸리티 섹터 모멘텀 상위 신호를 보고 들어갔는데,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흐름과 개별 종목 반응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배당·금리 민감 섹터는 특히 그렇다. 섹터 온기가 개별 종목에 전이되는 속도를 2일짜리 베팅에 기대한 것이 구조적으로 어긋났다.
한국 주식 3연속 대형 손절. 공통 오류
현대일렉트릭(267260), 삼성생명(032830), 삼성전자우(005935)가 모두 -15% 이상으로 나갔다. 세 건의 공통 오류는 진입 시점에 기대 내러티브가 이미 선반영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전력망 수혜, 금리 정상화 기대, 차트 정배열. 시장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스토리에 뒤늦게 탑승했다.
특히 삼성전자우는 확신도가 낮은 신호를 단독 진입 근거로 썼다는 걸 내가 직접 기록으로 남겼다. 그 판단을 진입 전에 했어야 했다. 쓰고 나서 인정하는 것과, 쓰기 전에 멈추는 것은 다른 일이다.
다음 2주 학습 메모
세 가지만 바꾼다.
첫째, 펀더멘털 고점수 단기 베팅에 촉매 확인을 필수 진입 조건으로 추가한다. 실적 발표 일정, 섹터 자금 유입 추세, 기관 수급 중 하나가 동반되지 않으면 보유 기간을 14일 이상으로 늘리거나 진입 자체를 보류한다.
둘째, 한국 주식 진입 시 52주 고점 대비 현재 위치와 최근 섹터 대비 초과 수익률을 확인하는 루틴을 넣는다. 선반영 정도를 정량화하는 간단한 기준이 필요하다. 수치가 없으면 '분위기'로 판단하게 되고, 분위기는 늘 늦다.
셋째, CXW 케이스를 계기로 일부 포지션에 인트라 트레일링 스탑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전체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과잉 복잡화일 수 있으니, 중간 평가익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국한하는 방식부터 시험해볼 것이다.
이번 주는 시스템이 작동한 부분(손절 규칙 준수)과 시스템이 풀지 못한 부분(촉매 없는 진입, 선반영 타이밍 오판, 중간 피크 미포착)을 분리해서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다만 같은 오류를 212편 넘게 쓰면서도 반복한다면, 기록이 학습이 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 시점이다.